요즘 취직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듭니다.
취직을 위한 각종 서류가 중요하다보니 자기 소개서를 수십만 원에 대필해주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올해 채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27살 홍 모 씨.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워 급기야 대필 대행업체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취업준비생
- "거의 제가 아는 친구들만 5명 중 3명은 전문적인 자기소개서 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인터넷에 자기소개서라고 검색하기만 하면 수십 개에 달하는 대필 사이트가 나옵니다.
사이트마다 대기업 종사자나 언론인 출신이라며 합격을 확신하는 말로 유혹합니다.
▶ 인터뷰(☎) : 대필업체 관계자
- "한 회사당 20만 원이고요. 제가 S그룹이라고 한다면 대충 아실 테니까."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직접 대필 사이트를 이용해 봤습니다. 몇 가지 기본 정보만을 보냈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한 편의 완성된 글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설문 조사 결과 구직자 한 명당 평균 입사 지원 횟수는 11차례, 이 가운데 단 2번만 서류에 통과할 정도로 스펙 못지않게 자기소개서가 중요해졌습니다.
자기소개서 대필 유혹에 취업 준비생들이 쉽게 넘어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
- "취업경쟁에 직면해 있다보니깐 입시경쟁시 자기주도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의존했던 패턴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이 아닌가"
자기를 드러내는 자기소개서마저, 수십만 원을 주고 사야 하는 씁쓸한 세태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