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해에서 벌어지는 중국 어선들의불법조업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올해 적발된 건수만도 400건이 넘었고, 폭력행위도 점점 과격·흉포해지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과 우리 해경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중국 어선은 결국 붙잡혔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해경 한 명이 중국 어민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불법 조업 단속에 대한 중국 어민들의 저항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주도 앞바다에서는 중국어선 20여 척의 집단 폭력으로 우리 해경 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해경 1명이 중국 어민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중상을 당하는 등 지난 2006년 이후 우리 해경 30여 명이 단속 중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 인터뷰 : 권도엽 / 국토해양부 장관
-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 노력하고, 또 이제 해경으로서도 앞으로 단속 활동하는데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갈수록 느는 불법 조업에 쇠 파이프와 각목 같은 흉기가 난무하는데 우리 단속 방법은 이전과 별다를 게 없어 3년 만에 사망 사고가 재발한 건 예고된 참사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단속 인력과 장비 보강, 철저한 단속 매뉴얼 마련, 불법 조업 적발금 인상 같은 가시적인 대책은 물론이고, 정부가 강력한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