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여만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제(19일) 오전 9시 25분쯤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 만이며 개인적으론 네 번째 소환입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어제)
-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500억 원을 빼돌려 선물투자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SK그룹 고위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을 과다 계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서 일부 혐의를 확인한 검찰은 최 회장의 공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 총수가 수백억 원대 회삿돈이 횡령되는 과정을 몰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추가 소환의 필요성을 검토한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