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했던 사건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학생 말고도 다른 9명의 학생도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 외에도 9명의 학생이 수십 차례 학교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살한 A군을 29차례나 폭행해왔던 B군 등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돈을 빼앗고 36차례나 폭행을 가했습니다.
경찰은 B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학생 2명은 형사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학교 측은 학생들의 규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렇게 학교 내에서 이뤄진 수십 차례에 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또 학교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학교 측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학교 측이 사건 은폐를 위해 조기 방학을 시행했다며 이런 사실을 관할 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옥 / 광주 북부경찰서장
- "(학생들이)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려는 방편으로 조기 방학을 결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으며…"
또,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등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타살 의혹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