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어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한나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따로 꾸렸죠?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1부와 공안 2부, 금융조세조사1부에서 수사인력을 지원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원은 현재까지 6~7명 선이며 수사 상황에 따라 인원은 유연하게 변동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투입 인원을 늘려 잡았다고 밝혀,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먼저 지난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를 받았다 돌려준 고승덕 의원실 전 여비서와 보좌관을 오늘 소환해 조사합니다.
여직원 이 모 씨는 당시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인물로, 전 보좌관 김 모 씨는 이를 돌려준 인물로 지목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받고, 돌려주게 된 경위는 물론 당시 이들에게 누가 돈 봉투를 건넸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 질문 2 】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고승덕 의원이 '2008년 전당대회 당시'라고 시점을 못박으면서, 돈을 건넨 인물은 사실상 박희태 국회의장으로 특정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도 고 의원이 2008년 당시 상황만을 진술하고 돌아갔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어떤 방식으로 박 의장을 조사할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 의원 측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돈을 돌려받았다는 당시 박 의장의 비서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비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직접 소환통보를 할지, 아니면 국회로 나갈지, 혹은 서면조사로 할지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박 의장은 어제 10박 11일 일정으로 해외순방 길에 올랐는데요.
검찰의 조사 시점도 순방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검찰은 다른 의원에게도 돈 봉투가 건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조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