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수사가 이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정치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9일) 새벽까지 11시간 가깝게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고승덕 의원은 돈봉투를 전달한 당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8년 전당대회 관련한 진술하신 거 맞습니까?) 그건 확인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맞습니다."
검찰은 고 의원에 이어 박희태 당시 후보 측 인사로부터 현금 300만 원과 명함이 든 노란 봉투를 건네받은 고 의원실 전 여직원 이 모 씨와
해당 돈 봉투를 박 의장 측에 돌려준 전 보좌관 김 모 씨를 즉시 불러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돈봉투를 주고 간 박 의장 측 인사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진술을 토대로 돈봉투를 돌려받은 박 의장 측 당시 비서 고 모 씨와 돈 봉투를 두고 간 인사를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해외 순방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조사 방식에 대해선 여러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박 의장 측 인사가 같은 모양의 봉투를 여러 개 들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다른 의원실에도 돈 봉투가 전달됐는지, 또 그 돈을 받아 챙겼는지 살펴볼 방침입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국회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