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수송하는 송전철탑을 청소한 것처럼 속여 돈을 타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현장 감독을 담당해야 하는 한국전력 직원도 끼어 있었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 이 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송전 철탑에 설치돼 절연체 역활을 하는 애자의 청소 동영상.
각자 다른 날짜에 청소한 것처럼 표시했지만, 실제는 똑같은 영상입니다.
이처럼 지난 4년간 사업자인 한국전력에 제출한 허위 동영상만 1,700여 개.
총 공사비 16억 원 중 위조된 동영상으로 새버린 돈만 7억여 원입니다.
결국, 덜미가 잡혔고, 공사업자 등 2명은 구속되고 16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인터뷰 : 심태환 /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자기 인력과 장비로 시공해 주겠다. 또 50~80%의 공사 금액만으로 시공해 준다고 하니까 업체로서는 대부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상의 문제가…"
문제는 청소 업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한국전력 직원도 끼어 있었다는 겁니다.
한전 직원 55살 최 모 씨는 회식비 등을 지원받고 이를 눈감아 줬습니다.
청소 결과를 눈으로 확인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청소 업체 관계자
- "눈에 확 띄게 표시는 안 납니다. 청소할 때 보면 미세먼지가 씻겨져 나오거든요. 그거 외에는 뭐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전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을 징계할 방침이지만, 세금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