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70대 노인이 분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시신을 마을 어귀에 안치하고 경찰과 밤새 대치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마을을 지나는 765kV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오던 74살 이 모 씨가 분신자살했습니다.
이 씨는 사고 당일 새벽부터 들이닥친 용역들과 대치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응록 /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장
- "(마을) 주민이 아침부터 대치하고 가서 말리려고 했지만, 용역들이 덩치도 크고 50명이나 되니까, 여기 마을 주민이 다 와도 30여 명… 역부족이라 도저히 작업을 말릴 수가 없었더라고요."
성난 주민들은 이 씨의 시신을 마을에 안치하고 나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습니다.
한국전력과 밀양시가 송전탑 사업을 강행해, 결국 참변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새벽 1시쯤, 엄용수 밀양 시장이 조문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특히 시장을 수행하던 공무원이 취재진에게 욕설을 해 말썽을 빚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밀양시청 공무원
- "기자: 뭐하시는 거예요?
공무원: 뭘 어째? 취재는 xxx 비켜라, 나와라.
기자: 지금 뭐라 그랬어요?
공무원: 그래 왜 xxx 죽여라."
밀양 765㎸ 송전선로는 신고리원전의 전력을 영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사업인데, 밀양에 가장 많은 철탑이 들어서게 됩니다.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와 땅값 하락을 우려해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난 2007년부터 마찰을 빚고 있던 밀양 송전탑 건설 사업이 이 씨의 죽음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