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경유를 훔친 일당이 또 붙잡혔습니다.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그동안 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판치던 범행이 수도권까지 올라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판교 저유소로 연결된 송유관이 묻혀 있는 지점입니다.
45살 이 모 씨 등 8명은 지난달 20일부터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경유를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송유관이 묻힌 이곳을 4시간 동안 삽으로 파헤쳐냈습니다."
송유관에 도유장치를 설치해 개조한 화물차에 경유를 싣고 탱크로리에 옮기는 수법으로 10여 일간 1만ℓ, 1억 1천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형(공범)들이 어떻게 하라고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입니다. (위치는 어떻게 아시게 된 거에요?) 돌아다니다 보니깐…."
특히, 이들은 송유관 순찰자의 동선까지 치밀하게 파악해 대한송유관공사는 이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절도범이) 우리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해서 정찰 내지는 지형탐색, 이런 것들을 다 한다고 봐야죠."
하지만, 결국 이들은 기름이 송유관을 통해 이동하지 않을 때 작업을 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강공흡 / 화성동부서 형사과장
- "기름을 계속 보내 압력이 강할 때 기름을 빼냈기 때문에 감지가 안 됐던 거고, 1월 1일 2시쯤에 기름을 뺄 때는 압력이 일정했기 때문에 (대한송유관공사) 상황실에 있는 계기판이 움직여서…."
경찰은 이씨 등 4명을 구속하고, 44살 조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달아난 탱크로리 운전사 등 3명의 뒤를 쫓는 한편, 이들에게 경유를 공급받은 주유소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