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있는 주남 저수지는 철새들의 천국입니다.
엄동설한에 저수지가 얼어붙기도 했지만, 철새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겨울 철새의 울음 소리가 창공에 퍼지더니, 철새들의 군무가 시작됩니다.
경이로우면서, 근접할 수 없는 자연의 위용을 갖춘 군무.
그것은 철새의 낙원 주남 저수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한겨울 추위와 싸우던 저수지 일부는 결국 얼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월동을 위해 날아든 오리떼는 목이 마른 지 얼음을 정신없이 쪼아 댑니다.
하늘을 날던 왜가리 떼도, 사뿐히 내려앉더니 발이 시렸던지, 곧장 날아가 버립니다.
지난 10월부터 찾아온 철새는 200여 종.
주남저수지는 희귀한 철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연 속 자연'이 되었습니다.
▶ 인터뷰 : 최동인 / 창원시 반지동
- "우리 (아내) 배 속에 아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태교하러 나왔는데 너무 경치도 좋고 오늘 철새들도 많이 와서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 태어나면 데리고 또 한번 오고 싶어요."
저수지 둑길을 따라 길게 펼쳐진 탐방로. 그 사이로 하늘대는 갈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물과 바람, 식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됩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김해시 장유면
- "애들도 이제 고 3이 되고 커가고 하니까 아마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매년 오는 곳이지만, 철새들도 많고 오늘 날씨도 좋고 해서···."
주남 저수지에서 월동 중인 철새들은, 다음 달부터 3월 말까지 북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