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이 있다며 공사를 따낸 뒤 발암 가능성이 있는 값 싼 자재를 쓴 시공업체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담당 공무원은 업체가 적어낸 입찰서류 만을 믿었던 것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초등학교 천장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떨어져나온 하얗고 앏은 자재는 유리 섬유 패널입니다.
국제보건기구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해 지금도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건축자재입니다.
관공서를 속여 이 유리 섬유 패널로 허위 공사를 한 시공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사 입찰서에는 자신 만의 특허 기술로 시공하겠다고 적고는 정작 공사 때 유리 섬유 패널을 쓴 겁니다.
공사비가 특허 기술을 썼을 때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와 구청 등 전국적으로 9곳에 이런 허위 시공이 이뤄졌고 51살 이 모 씨 등 4명은 공사비 3억 2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구청에서 발주한 배수문 보강 공사 현장입니다. 이곳에서도 특허 공법이 아닌 유리 섬유가 들어간 재료가 이용됐습니다"
공사의 관리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업체에서 제공한 자료만 믿고 제품을 선정했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특허제품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한것이다.(검증은 안하는건가)특허이기 때문에 믿고 한 것이다."
경찰은 이 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유사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