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나 봅니다.
눈 속을 헤집고 나온 봄의 전령 야생화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얀 눈으로 뒤덮인 전북의 한 야산.
산 중턱에 '앉은부채꽃'이 눈 속을 헤집고 몸을 드러냈습니다.
꽃봉오리와 꽃을 감싼 포가 마치 부처가 앉아 있는 것을 보는 듯합니다.
▶ 인터뷰 : 강은선 / 산림청 숲 해설사
- "앉은 부채는 꽃 모양이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모습을 닮아서 '앉은 부처'였다가 저희가 '앉은 부채'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이 꽃은 추운 겨울에 눈을 녹이고 올라오는 강한 생명을 가진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6번 견디고 꽃을 피워낸다는 '복수초'.
노란 꽃잎이 봄을 닮았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 이름 그대로 복과 장수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사진작가는 계속해서 셔터를 누릅니다.
관광객들도 신비한 꽃 자태에 흠뻑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인숙 / 전북 부안군
- "겨울 지나고 이렇게 (꽃이) 피는 것을 보니까 신비롭고 너무 환상적이고 예쁘네요. 따뜻한 봄을 알리는 초기의 꽃이라서 그런지 활기차게 보이고 좋은데요."
봄을 시샘하는 찬 바람에도 야생화들은 계절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
영상 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