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파문을 일으켰던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퇴임 후 옛 논현동 사저로 돌아갈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논현동 사저에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이곳의 경호 수위가 주목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A 전직 대통령 사저 부근 주민
- "기분 나쁘죠, 뭐. 고등학교 때나 이럴 때도 학교 갔다가 오면 검문하기도 하고, 주민등록증 내놓으라고 그러고. 한참 그때만 해도 장난 아니었죠."
▶ 인터뷰 : B 전직 대통령 사저 부근 주민
- "아주 친절하고 해주고, 또 사모님은 운동 오시면 좀 불편하시니까 팔짱을 끼고 오세요, 경호원분들이. 그러면 그냥 안 오세요. 초콜릿 같은 거 막 사서 나눠주고…."
전직 대통령 사저 주변 주민들의 평가는 이처럼 극과 극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도 퇴임 후 예전에 살던 논현동 사저로 돌아갈 뜻을 밝혔습니다.
내곡동 사저 파문이 불거진 지 넉 달 만입니다.
문제는 논현동 사저에 경호상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점입니다.
주변 건물에서 사저 내부가 보인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경호처는 논현동 대신 내곡동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부 전직 대통령처럼 또 다른 과잉 경호나 거대한 철통 경호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10년 뒤 경호처로부터 경호 업무를 넘겨받아야 하는 경찰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별다른 지원 없이 사실상의 종신 경호 대상만 더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퇴임 후 시민 속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이웃 불편을 얼마만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