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독립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3.1 독립선언서가 90여 년 만에 복원돼 공개됐습니다.
낡고 상처입은 기록물들이 어떻게 새 생명을 얻었을까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19년 3.1 운동 당시에 제작된 독립선언서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곳곳이 누렇게 변했고 찢어졌지만,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수술 끝에 마침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습니다.
미국에서 결성된 독립운동단체 대한민국민회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축하하며 만든 대한독립선언서도상처 부위를 걷어내고 새로운 종이를 덧발라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낡고 오래된 기록물에 새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선 체계적인 복구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인터뷰 : 고연석 /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
- "이 기록물들은 재질 자체가 목재펄프라는 재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자연적인 현상으로 훼손되는…."
종이 상태와 산화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색깔 변형이 얼마나 됐는지를 살핍니다.
핀셋 하나로 낡은 종이를 조금씩 긁어내 한지로 채우면 옛 모습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 복원된 기록물들은 반영구적으로 보존됩니다."
원본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이번 기록물은 9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복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선표 /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 "이 자료는 독립기념관만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 대대손손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입니다. "
이번에 복원된 국가기록물들은 시민들에게 일정기간 공개한 뒤 독립기념관에 보관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