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은 670만 원으로 부모와 학생들의 등골이 또 휘게 생겼습니다.
돈 있는 학생들만 다니라는 뜻일까요?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등록금 현황을 보면,올해 4년제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은 67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5% 내렸습니다.
국공립대는 평균 415만 원으로 6.3% 내렸고, 사립대는 737만 원으로 4.1%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모집 인원이 많고 등록금도 비싼 서울의 대형 대학들은 정작 인하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경희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부분이 2% 선입니다.
특히 부자 대학인 연세대학은 인하율이 1.49%에 그치며 올해 등록금도 무려 856만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예지 / 건국대 4학년
- "학교를 교육기관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업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아서…"
한국항공대는 고작 0.57% 내리며 등록금이 863만 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심지어 울산과학기술대와 한국교원대, 대신대, 칼빈대는 오히려 등록금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말 대학들이 등록금을 평균 5% 내리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 인터뷰 : 황대준 / 대교협 사무총장(작년 11월7일)
- "어떤 대학에서는 등록금과 장학금 확충 노력을 같이하기 때문에 평균 5% 인하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공약에 따라 서울시립대 등록금은 237만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학생들은 오늘도 등록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가고 있지만, 정작 대학들은 갖가지 꼼수와 배짱으로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