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각종 CCTV가 우리의 생활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사람이 하루 100번 이상 폐쇄회로에 노출된다고 하네요.
기사로 여러번 전해드렸듯이 CCTV는 분명 범죄 예방하고 빠른 시간안에 범인을 잡아 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CCTV의 명암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음식점의 여자 화장실입니다.
수십 명의 여성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습니다.
몰래 설치된 CCTV에 녹화된 겁니다.
최근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CCTV로 인해 이런 범죄 행위도 늘고 있습니다.
또 수가 늘다보니 거리는 물론 지하철이나, 사무실 등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어 개인 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얼마나 많은 CCTV가 설치돼 있는지 직접 다니며 확인해 보겠습니다."
반경 500m 안에 확인된 수만 20개, 25m에 한 개꼴로 설치돼있는 셈입니다.
전국에 설치된 CCTV 수는 어림잡아 300만대.
개인이 하루에 CCTV에 노출되는 횟수는 최대 110회에 달합니다.
문제는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점.
지난해부터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공공시설에 함부로 설치 못 하게 돼 있지만, 공공영역과 달리 민간영역은 별도의 신고 체계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별다른 규제 없이 누구나 손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CCTV 판매자
- "상관없어요. 내 건물, 내 사무실에 하는 것은."
▶ 인터뷰 : CCTV 판매자
- "(설치할 때 신고해야 하나요?)그런 것은 없습니다. 사서 그냥 설치하면 돼요."
CCTV 관련한 진정·상담 건수는 지난 5년간 4배나 증가했습니다.
CCTV의 긍정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민간 영역에서의 설치에도 공공영역과 같은 엄격한 법 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김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