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전 정전 때 가동되지 않았던 고리 원전 1호기 비상 발전기가 50여 일 지난 지금까지 가동 불능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체적인 관리 부실과 기강 해이의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밤, 고리 원전 1호기의 전원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즉시 비상 발전기가 가동됐어야 하지만, 비상발전기는 멈춰 서 있었습니다.
정전 시간이 길었다면 방사능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5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전기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전원을 끊은 채 시험했으나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발전기 안 유압밸브에는 이물질이 끼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 달 전에는 정상 작동됐다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주장도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사고 은폐, 늑장 보고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계 기관은 금번 사건의 진상과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여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해 현장 근무자와 간부들을 상대로 고의 은폐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