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800만 명이 찾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최근 들개 무리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모두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인데요.
등반객들의 안전을 생각해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산국립공원 탕춘대 능선.
예닐곱 마리의 개들이 모여 있습니다.
혼자 다니는 등산객을 발견하자 주위로 몰려듭니다.
먹이를 구걸하려는 것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두렵습니다.
▶ 인터뷰 : 최수자 / 서울 신사동
- "여럿이 다닐 때는 괜찮은데 안 무서운데 혼자 다닐 땐 정말 무섭죠."
이 개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
최근 들어 북한산 주변에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버려진 개들이 북한산으로 모여든 것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 안전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이 개들을 포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마리 이상을 포획했지만 아직도 50마리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양해승 / 국립공원관리공단 차장
- "들개나 들고양이들이 번식을 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탐방객들에게 먹이를 구걸하는 등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포획된 유기견이 결국 안락사 되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진영 / 동물자유연대
- "사람들이 무서워한다 이것뿐이지 사실 피해사례가 정확하게 접수된 것도 아니고 조사도 시행되지 않고서 무조건 포획해서 죽인다는 것은…."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사람의 최고 친구라는 개들을 북한산의 무법지로 만든 것은 이 개들을 버린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 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 편집 :
화면 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