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에 한두 학급밖에 없는 미니 초등학교가 서울 시내에 적지 않습니다.
한동안 학생 수가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인기가 많아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도심 공동화에 저출산 현상이 겹치면서 한 때 4천 명이 넘었던 학생들이 지금은 20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강남이나 마포는 물론 경기도에서 이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올해 신입생 32명 가운데 12명이 다른 학군에서 왔습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하고, 남는 교실도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 인터뷰 : 노경준 / 남산초등학교 학부모
-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선생님께서 일일이 지도하면서 그 아이의 특성과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어요."
종로구에 있는 또 다른 초등학교.
한 학년에 한 학급밖에 없는 미니 학교지만, 30여 명이 이 학교 전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유남 / 교동초등학교 교감
- "아이들이 1학년이나 6학년이나 서로 모두 친한 형제처럼 지내서 우리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에 있는 학교 폭력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이 학교에는 승마를 비롯한 19개의 방과후활동이 있습니다. 인원이 적다 보니 원하는 강좌를 학생들이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교 / 교동초등학교 2학년
- "손이 고삐 잡을 때 당기면 아프지만, 손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특별활동과 교사들의 세심한 지도,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까지.
도심 속 작은 학교들이 우리 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원,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