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난 이른바 '블랙 스파이더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 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길을 가는 여성에게 말을 겁니다.
잠시 뒤 여성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남성은 전화를 거는 척 하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스마트폰을 훔치는 이른바 '블랙 스파이더맨'입니다.
30살 박 모 씨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이런 수법으로 스마트폰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배터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전화 한 통화만 쓸 수 있겠냐고 하면서 번호까지 불러주더라고요."
지난 2월부터 두 달 동안 훔친 스마트폰만 120여 대, 1억 2천만 원어치입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박 씨는 이처럼 최신형 휴대 전화를 갖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휴대 전화를 빌려 주는데다 현장에서 붙잡힐 위험성도 적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훔친 스마트폰은 한 대에 많게는 50만 원에 후배인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 박 씨는 또다시 도박을 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왜 훔치신 거죠?) (도박) 빚 때문에 그랬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장물업자 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