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가고 싶다며 택배 차량을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이 결국 바람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들은 다 싫어하는 교도소행, 이 남성은 왜 교도소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걸까요?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고척동의 한 골목길.
어제(25일) 오후 1시 15분쯤 이곳에 주차돼 있던 택배 차량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해자
- "잠깐 아파트 단지에 다녀오는 5~6분 사이에 갔다 와 보니까 차량이 사라지고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차를 훔친 사람은 37살 박 모 씨.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박 씨는 차량을 훔쳐 4km가량 도주하다 이곳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얼마 못 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생활고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박 씨.
결국 교도소에 가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판단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사회에 있어봐야 계속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어요. 차라리 감방 가는 게 낫지."
박 씨는 지난 17일에도 문 닫은 식당에 침입해 음식을 훔쳐 먹고 자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차량절도 등의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