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혐의로 붙잡힌 김동현 씨는 한때 '한국의 비에리'로 불리며 유망주로 꼽혔던 스타 플레이어였습니다.
김 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아직도 생생한데, 연이은 '자살골'로 지금은 영구 제명에다 납치범으로 전락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녀자 납치 혐의로 또다시 쇠고랑을 차게 된 김동현 씨.
그는 지난 2002년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의 대표팀 공격수로 우승컵을 안겨다 준 유망주였습니다.
프로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 2005년엔 포르투갈 팀에 진출하는 등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승부 조작' 사건으로 K리그에서 영구 제명되며 축구 선수로서의 생명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지인
- "깡패 기질이 있거나 못되게 굴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냥 다른 선수들이랑 잘 어울리고 활발하고 그냥 보통 선수랑 똑같았습니다."
프로 축구에서 제명된 뒤 김 씨는 사업가로 변신해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사업 투자금으로 빌린 돈이 쌓이자 결국 칼 든 강도로 돌변해 부녀자를 납치까지 하게 된 겁니다.
스포츠계는 당황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현역에서 은퇴 뒤 맞게 되는 몇 번의 실패,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
지난 2008년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내연녀 살인사건에 승부 조작과 자살, 이젠 납치극까지.
끊이지 않는 잇단 악재에 스포츠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