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체육중학교에서 체조 위탁 교육을 받던 영재 초등학생들이 15개월 동안 학교폭력과 금품 상납에 시달렸습니다.
학교폭력은 전통처럼 대물림으로 내려왔지만 학교측은 몰랐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체조 영재인 12살 A군은 중학교 체조 선배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주먹과 발로 수차례 맞았지만, A군은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다물었습니다.
A군은 폭행한 선배 통장으로 돈까지 송금했습니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들킨 A군은 15개월간의 지옥 같았던 고통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초등학생 A군
- "(주말에)집에 오면 옷 벗기도 어려웠어요. (왜?) 맞고 오면 멍들어서 엄마한테 보이면 안 되니까, 옷을 날마다 입고 있었어요."
결국, 가해자 1명은 전학, 3명에게는 봉사활동이란 징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피해자 A군의 위탁교육까지 취소해 A군의 부모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A군 어머니
- "떼를 쓰면 억지로 보내놓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눈물이 앞을 가려도 자기 앞길을 생각해서…."
폭행을 당한 학생은 또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학생 B군 아버지
- "(가해학생)하고 부모한테 물어봤어요. (학교폭력이)대대로 내려오는 거래요. 애들이 커서 그 자리에 가면 다른 애들한테 또 (폭력을)행사해요."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선후배 간 학교폭력 행태는 지속, 반복적으로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학교폭력을 막기보다는 어디에서, 왜 일어나는지 알아내 근본적인 원인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