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대부로 불렸던 김태촌을 표방한 '강남범서방파'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 강원 일대를 무대로 각종 이권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며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 앞에서 90도 인사를 하며 세를 과시하는 남성들.
김태촌의 '범서방파' 출신 41살 박 모 씨가 결성한 '강남범서방파' 조직원들입니다.
박 씨는 김태촌이 영화배우 폭력사건 이후 기반이 약해지자 2004년 3월 새로운 폭력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아파트 분양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으며, 지방 축제에도 몰려가 지역 상인들을 괴롭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강원 화천
- "(조폭) 지배인을 당연히 써야 하고, 외상값을 받아오라고 차용증을 주면 자기들이 쓰고 안 갖다주고. 그래서 못 받은 돈이 거의 1억도 더 될 거예요."
조직원의 가족을 괴롭혔다며 살인을 저지르고, 탈퇴 조직원의 보복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강남의 오피스텔 8곳을 숙소로 사용했으며,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했습니다."
행동강령에는 경찰에 잡히면 휴대전화에서 조직원 이름을 지우고, 배신하면 손가락을 절단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강남서방파 조직원
- "선배들이 부르거나 일을 시킬 때 빨리 행동 못 하면 손으로 맞고 야구방망이로 맞고…."
확인된 금품 갈취액은 4천여만 원이지만, 경찰은 최대 1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학철 /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장
- "유명한 서방파라는 이름을 걸면 조직원을 규합하거나 모집할 때 유리하고, 타 조직과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박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75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조직원 9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