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오는 여성 이민자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민 여성들은 팍팍한 생활 탓에 몇 년 동안 고향 한번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주택가.
베트남 여성 '툴란'씨는 6년 전 한국으로 시집왔지만, 고국 땅을 한 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툴란씨의 한 달 수입은 50만 원 남짓.
남편의 월급을 고려해도 100만 원이 넘는 항공료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사진으로 달래보지만, 그리움은 지울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툴란 / 다문화 가정
- "한번 엄마, 아빠 보러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가니까…."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대부분의 결혼 이민자 여성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비행기표 값 등 수백만 원의 모국방문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필리핀 여성 '레니벳 '씨도 6년이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레니벳 / 다문화가정
-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를 보지 못한 지 거의 6년 됐어요."
지난해 결혼이민자는 14만 4천여 명. 상당수의 여성이 고향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다문화 가족행복나눔센터 원장
- "가고 싶어도 고향에, 또 친정에 7~8년씩 못 가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다문화 여성들의 고향방문을 추진하는 적십자사도 예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란 / 대한적십자사 구호복지팀 과장
- "자체 예산으로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고, 외부 후원을 해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여성 결혼이민자의 아픔을 달래주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