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빈집에 들어가 억대의 금품을 훔친 50대가 붙잡혔습니다.
이 도둑은 전기계량기 눈금이 돌아가는 속도를 보고 빈집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박 모 씨는 외출했다가 돌아와 현관문을 열다 깜짝 놀랐습니다.
문 손잡이가 망가져 있는데다 갑자기 한 남성이 집 안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황급히 그 남성을 쫓아갔지만 끝내 놓쳤고 1,500만 원어치의 현금과 귀금속을 도둑맞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집에 돌아와서 열쇠를 따는데 안 열리니까 이상한 거지. 그때 (피의자가) 아파트 현관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나는 깜짝 놀라면서…"
피의자 김 모 씨는 대낮에 아파트 빈집을 노려 침입했습니다.
집이 비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대문 밖에 있는 전기 계량기를 보고 빈집만 쏙쏙 골라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김 씨는 전기 계량기의 눈금이 천천히 움직이는 집을 고른 뒤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지를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안에 사람이 있으면 전기 많이 쓸 거니까 돌아갈 걸로 보고, 안 쓰면 적게 돌아갈 걸로 생각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 아파트 23곳을 돌며 1억 5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집을 비우기 쉬운 휴가철에는 이중잠금장치를 하고 외출할 때 미등을 켜는 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