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일초가 급해 대학병원 응급실에 온 교통사고 환자가 무려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 때문에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대체 응급실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19살 강성원 군은 오토바이를 타다 택시와 충돌했습니다.
자정쯤 A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강 군은 동맥이 터져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수술은 무려 8시간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결국 무릎 위쪽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된 강 군 가족은 병원 측의 의료사고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석근 / 의료사고 피해 주장
- "아침까지는 붕대만 감고 있었어요. 왜 교수가 아침에 왔느냐 이거예요."
한국소비자원도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해 2억 4천만 원을 환자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이 보상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A 대학병원 관계자
- "수술을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출혈 정도나 붓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죠.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답변드리기가 조금 그렇네요."
야간 응급실은 대부분 수련 과정의 인턴이나 레지던트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술이 늦어져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 환자들이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4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신현호 / 의료분쟁 전문 변호사
- "응급의학 전문의가 없는 경우도 많고요. 수술할 수 있는 적기를 놓쳐서 중증 장애에 이르는 경우도…."
이런 의료사고 예방 차원에서 정부는 응급실 호출에 전문의가 반드시 응하도록 '온 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병원들 탓에 응급실 의료사고 논란은 좀처럼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