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서산을 통과해 태안반도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인데요.
이번 태풍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상 담당하는 김한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멘트 】
이번 태풍, 소형으로 알려졌지만 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카눈, 어떤 특징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현재 카눈의 속도는 시속 42km에 달합니다.
1시간 전까지만 해도 30km대 중반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속도를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40km가 넘는다는 것은 태풍으로서 대단히 빠른 속도인데요.
이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몸집이 작기 때문입니다.
큰 태풍들은 서서히 움직이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카눈은 상대적으로 단시간에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눈은 또 중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해 상으로 들어온 태풍입니다.
지난 1981년 이후 지금까지 32년간 서해 상으로 바로 진입한 태풍은 12개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큰 피해를 입혔던 무이파와 메아리, 재작년의 곤파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카눈의 발생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동 경로를 보시겠습니다.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고산을 통과해 북상해서 쭉 서해안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면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한반도 대부분이 태풍의 위험 반원에 속하게 되는 건데요.
카눈이 소형 태풍임에도 상당한 비바람을 일으킨 이유입니다.
【 앵커멘트 】
카눈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쳐서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내륙에 더 가까워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약간 동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우리나라 동쪽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예상진로보다 동편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카눈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재 태안반도 부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후 강화도 부근 서해상에 상륙하겠고, 낮 12시 무렵엔 서울 북쪽으로 지나가겠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더 가까이 다가오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이미 위험반경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오히려 기상청은 태풍이 내륙으로 들어오면 마찰에 의해서 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카눈이 시간이 갈수록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에 오기
하지만 오늘 밤까진 비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다들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이번 태풍의 특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