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해 7시간 째 조사받고 있습니다.
소환에 불응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는 다음 주 월요일에 출석하라고 검찰이 다시 통보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현석 기자.(네,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1 】
김 전 부속실장에 대한 검찰 분위기와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오늘 오전 9시 54분쯤 이곳 대검찰청에 출석해 7시간 째 조사 받고 있습니다.
조사실은 1123호,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과 측근들이 조사받은 곳입니다.
김 전 부속실장 역시 '문고리 권력'으로 불릴 만큼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검찰도 예우를 갖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후 조사는 조사실 내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시작됐는데요.
아직까지 김 전 부속실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저축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김 전 부속실장은 출석하며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심경을 밝혔는데요.
김 전 부속실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희중 / 전 청와대 부속실장
- "(돈을 받은 혐의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청와대에 한말씀 해주시죠)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조사받고 드려야죠."
오늘 조사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검찰은 오늘 조사를 마친 뒤 김 전 부속실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질문2 】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도 검찰이 소환을 다시 통보했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게 오는 월요일 오전 10시까지 대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만큼 검찰도 체포영장을 청구하기 전 마지막 명분쌓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민주당 쪽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당초 방침대로 이번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체포영장을 받아 오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월요일에도 박 원내대표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모두 1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