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위험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올 봄에도, 또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부실한 점검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며 10여 명이 다친 역주행 사고.
사고 원인은 에스컬레이터를 움직이게 하는 구동 벨트가 절단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벨트가 절단되면 역주행을 막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하단에 있는 '스텝체인안전장치'가 작동을 해야하는데 이 장치가 파손돼 제기능을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승강기 전문가
- "뒤로 밀리는 것을 감지해서 잡아주는 장치가 있는데, 브레이크 비슷한 건데, 그 안전장치가 제 역할을 못한 건 분명한 거죠."
일주일 전에 마친 점검은 하나마나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점검표에 따랐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년 전 영등포역 사고도 스텝체인 안전장치가 고장나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당시에도 20여 명이 다쳤고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데다 승객 하중 때문에 가속도가 붙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더 위험합니다.
▶ 인터뷰 : 승강기 전문가
- "도미노처럼 넘어지면 사람 무게가 가중되잖아요.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애들이 뒤에 있었다고 한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뛰거나 걷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리 업체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