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의 한 섬마을에서, 4명의 장애아동 자매가 이웃들로부터 차례로 성추행을 당한 사건, 모두 기억하실 텐데요.
피서철 특수를 겨냥해 사건을 덮어두려는 섬마을 주민들 탓에 피해 가족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대 장애아동 성추행이 일어났으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평화로운 섬.
수소문 끝에 피해 아동의 집을 찾아갔지만, 아이들은 보호 시설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할머니
- "애들이 불쌍하고…. 같이 있어야 하는 데 이러고 있으니까 힘들어."
어렵사리 만난 아버지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아버지
- "자꾸 쫓아다니고 그래?! 고소해버릴 거야 정말?!"
피해 가족이 이같은 어려움에 처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 인터뷰 : 섬 주민
- "뭘 그런 걸 취재해서 여길 매립시키려고 해요?! 취재하지 마세요!"
▶ 인터뷰 : 섬 주민
- "애들을 보살피지 않으면서, 그냥 내버려뒀어요. 내일부터 해수욕장 개장인데, 알려지면 좋을 게 없잖아요."
▶ 인터뷰 : 김지희 /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피해 가정에 더 질책을 하는 거죠. 마을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도움을 요청했으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을….' 하고 생각하는 거죠."
한철 장사만 걱정하는 주민의 이기심에, 장애로 고통을 받는 피해 가족들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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