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곗돈 30억 '꿀꺽'…"배 째라"

【 앵커멘트 】
경기도 어려운데 서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십억 원대의 곗돈 사기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80여 명, 피해액은 30억 원에 달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67살 유 모 씨는 자신이 든 계만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합니다.

노후 자금 1억 4천만 원을 곗돈으로 넣어 뒀지만, 갑자기 계주가 못 준다고 잡아뗐습니다.

▶ 인터뷰 : 계모임 피해자
- "계주가 30년 동안 가게 문을 안 닫고 착실하게 생활해서 믿음이 가서 계를 들었지요."

아들이 보내온 월급을 결혼 자금으로 쓰려고 꼬박꼬박 계에 넣던 70살 정 모 씨도 6천만 원을 못 받게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계모임 피해자
- "우리 아들은 아침에 나가서 새벽까지 나가서 벌어온 돈이에요. 그 말만 하려고 하면 진짜 눈물이 나려고 해요 진짜. "

계주는 동네에서 20년 넘게 정육점을 운영하는 47살 이 모 씨.

계에 가입한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 금액은 30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20년 넘게 잘 운영되던 계가 지난 2005년부터 계주가 부동산 사업을 하며 깨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부동산 사업이 잘 안 되자 곗돈을 자신의 사업에 끌어다 썼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이 계주를 매일같이 찾아가 항의했지만, 계주는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계주 이 모 씨
- "(계원 돈 안 주고 계신다고요?) 계주하고 그런 거 없어요. 없다고요. (계주 맞으세요?) 계주 아니에요."

피해자들은 계주 이 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계주를 소환에 수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전범수·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