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가해자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의지할 가족조차 없는 사회적 외톨이였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퇴근길 여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범인 김 모 씨.
월세 20만 원 고시원 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려온 김 씨는 2004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고시원생
- "(가족이나 친구가) 왔다면 말소리도 들리고 했을텐데 그런 적이 거의 없었어요."
수원 가정집 살인 사건의 강 씨와 의정부역 흉기 난동 사건의 유 씨 역시 가족과 길게는 20년 넘게 단절된 채 살아왔습니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 대부분은 가족의 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여기에 경제적 어려움마저 더해지며 상대적 박탈감은 이들을 사회적으로 소외시켰습니다.
의지할 곳 없던 이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범죄를 낳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불을 지피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주어지면 좌절감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표출됩니다."
실제로 살인 사건에서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지른 비율은 2007년 37%에서 3년 만에 50%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경찰도 뒤늦게 인력을 늘려 우범자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현택수 /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가족과 직장의 문제, 사회 분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임시방편적인 대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묻지마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