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할퀴고 간 볼라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14호 태풍 덴빈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내일부터 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볼라벤 아래쪽으로 또 다른 소용돌이 구름이 보입니다.
제14호 태풍 덴빈입니다.
덴빈은 볼라벤보다 하루 앞서 발생했지만 크기가 더 큰 볼라벤에 의해 밀쳐져 대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당초 중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였던 덴빈은 볼라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갑자기 동북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내일 오전 서귀포 남쪽 29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 오전에는 서해 남부 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가 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성묵 / 기상청 예보분석관
- "그동안 대만 부근 해상에 머물렀던 제14호 태풍 덴빈은 30일 오전 제주도 남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 남부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지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덴빈은 강풍반경이 230km로 볼라벤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34m에 달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강한 태풍.
특히 덴빈은 볼라벤이 만들고 간 '태풍길'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피해를 입은 지역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덴빈의 영향으로 주 후반 전국에 최고 15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