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7만 톤에 달하는 건축폐기물을 좋은 토양이라고 속여 불법 매립한 건설회사가 적발됐습니다.
건설사의 말만 믿은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아예 망쳤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농촌 마을.
벼가 익어가는 논 사이로 황폐한 땅이 눈에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곳은 원래 논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벼는 온데간데없고 건축폐기물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양질의 토양이라는 건설사의 말을 믿고 논에 깔았지만, 건축폐기물 위에 흙을 덮은 폐토석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모를 못 심어요. 도대체 돌 천지니깐. 저는 지금까지 속이 상해서요. 농사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이 폐토석은 모두 경기도 화성의 한 공사 현장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동안 화성과 평택, 오산 농지에 불법 매립한 양은 27만 톤으로, 3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환경관리공단의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인 '올바로 시스템'도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윤중환 /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반장
- "(올바로 시스템은) 배출자, 운반자, 처리자가 각각 입력해서 투명성을 보장하고자 만든 취지인데, 처리자가 다 허위로 입력한 것이기 때문에…."
▶ 인터뷰(☎) : H 건설사 관계자
- "그렇게 한 일도 없고 한 적도 없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경찰은 건설사 관계자 52살 마 모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