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가스 중독 사고는 안전불감증과 후진적인 관리시스템이 불러온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상가였지만 유해가스 감지 시스템 전혀 없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오후 서울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일산화 탄소 누출 사고의 피해자는 모두 68명.
서울 백병원 등 인근 다섯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던 가스 중독자 중 40명은 귀가했지만 28명은 아직도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냉난방기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상가 관리체계와 개보수 공사의 부실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라는 점입니다.
상가 상인들은 사고 발생 후 3~4일 전부터 사람들이 두통 증세 등을 보였다며 가스 누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루 수십만명이 왕래하고 백여개가 넘는 상가가 밀집된 장소인데도 유해가스 감지 시스템은 전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난 2003년 리모델링 이후 냉난방 시설의 부실공사 문제로 3년째 상인들과 시설공단측이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상인들은 냉난방 시설 교체를 요구했지만 시설공단측은
결국 예고된 인재라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지하상가들이 유사한 냉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정규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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