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고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또 붙잡혔습니다.
백여 명의 여성들을 관리하며 행동강령까지 교육하는 이른바 기업형 조직이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조용히 문을 열고 오피스텔 방으로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침대 위의 남녀가 옷도 챙겨입지 못한 채 당황스러워 합니다.
또 다른 오피스텔 방에는 성매매 전단지와 피임도구가 가득합니다.
33살 김 모 씨는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3곳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우 모 씨 / 성매매 업소 실장
- "전화 오면 손님 받아서 안내하고 아가씨들 퇴근하면 청소하고 그런 일 했습니다."
실장 직함의 10여 명이 영업을 맡아왔고, 100명 남짓의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왔습니다.
실장과 여종업원에게 손님 접대 요령 같은 행동강령을 만들어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실을 두고 단속에 대비하는가 하면, 언론에 노출된 단속 경찰관들의 얼굴까지 파악해두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하동진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 기획팀장
- "술이나 유흥과 병행하지 않아도 되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성매매만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8백만 원씩 벌어들여 1년 동안 챙긴 돈만 30억 원 상당.
경찰은 영업실장 34살 우 모 씨를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업주 김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