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시즌을 맞아 MBN이 관광지 숙박업소를 점검했습니다.
위생 상태가 엉망인데다, 피부병까지 발생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관광지 주변의 한 모텔에 들어가봤습니다.
정수기 꼭지에 누런 물때가 가득합니다.
정수기 내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오염도를 측정해보니 정수기의 오염 수치는 화장실 변기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침대 시트 곳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보입니다.
제대로 세탁을 했다면 보이지 않을 흔적들.
객실 손님이 바뀔 때마다 침대 시트를 교체하고 세탁을 해야 하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베개 밑에는 이전 손님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도 보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마신 생수병이 재활용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숙박업소 관계자
- "(냉장고에 물이 있는데 새것 아닌가요?) 새것이에요. (새것이에요? 뚜껑이 열려 있던데) 업체에서 넣어다 주는 거예요. 정수기 물."
취재진이 16개 업소를 대상으로 생수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6개 업소의 생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에어컨 상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커버를 열자 드러난 에어컨 내부의 모습은 청소를 언제 한 것인지 짐작이 어려울 정도로 지저분합니다.
리모컨과 머리빗 등 다른 물품들도 위생은 불량한 상황.
모텔에서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환자도 발생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긁다가 모기 물렸나 하면서 긁다보니까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심해져가지고 병원에 가보니까 아토피 생겼다고."
▶ 인터뷰 : 최성환 / 피부과 전문의
- "치료가 2차적인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오랫동안 치료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그 숙소에 가서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속과 점검에 나서야 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력 부족을 탓합니다.
▶ 인터뷰 : 서울 강서구청 관계자
- "저희가 직접적으로 단속은 하는데 저희도 지금 1명이에요. 한 분이 하세요."
이렇듯 정부의 허술한 감독망을 피해 방치되고 있는 숙박업소들의 위생실태를 오늘 밤 11시 MBN<생활의 재발견>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