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들로부터 1억여 원을 뜯어낸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갈취하기 위해 남녀 연습생에게 동거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22살 문 모 군은 인터넷에서 가수 오디션 제의를 받았습니다.
오디션에 합격한 문 군은 성형수술 비용 1천만 원을 내고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훈련은 않고 돈만 요구하는 등 연습생 생활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심지어 여자친구와 동거할 것을 강요하는가 하면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군 / 피해자
-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보다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죽을 거 같아서…."
힘든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연습생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획사 대표 34살 정 모 씨는 1년 반 동안 이런 악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연습생 8명으로부터 뜯어낸 돈만 1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실제로 방송에 진출했어요?) 못했습니다."
연예인 지망생의 절실함을 이용해 금품만 빼앗는 기획사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동섭 / 연예제작자협회 이사
- "금품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자리에 불러내는 행위를 유의해야 하고 기획사 인지도를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정부는 연예기획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현황을 파악한 뒤 기획사·매니저 등록제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