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화물선의 선원을 구조하던 제주해경 고속단정이 전복돼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졌습니다.
구조작업을 벌이던 해경대원 1명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8일) 낮 12시 30분쯤 제주 앞바다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제주해경 고속단정이 전복됐습니다.
차귀도 남서쪽 27km 해상에서 침몰 중이던 5천 400톤급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의 선원들을 구조하다 높은 파도에 뒤집힌 것입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해경단정에 타고 있던 중국과 필리핀 선원 11명과 경찰관 6명 등 17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습니다.
뒤따라온 단정이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외국인 선원 2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구조된 선원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구조작업을 벌이던 해경대원 29살 김철우 순경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추일돈 / 제주해경 3012함 단정장
- "대원이 다치고, 말로 하기 힘듭니다. 저희 생명도 위태 위태했습니다."
사고 화물선은 어제(18일) 오전 7시 15분쯤 차귀도 남서쪽 61km 해상에서 배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이 새고 있다며 해경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해경이 제공한 펌프로 배수작업을 하며 항구도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준억 / 제주해양경찰서장
- "1501함과 3012함이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나머지 선원과 해경대원 등 13명은 모두 무사한 가운데, 사고 화물선은 침몰했습니다.
MBN 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문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