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오늘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취업을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 젊은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전정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오늘(25일) 새벽 청주에서 30대 남성이 아파트 15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취업을 못 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술 먹으면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엄마가 고생한다고…."
지난 5월 생활고를 비관한 20대가 우체국을 털다 붙잡혔고, 한 대학생은 취업이 되지 않는다며 차량 20여 대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또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취업 스트레스.
▶ 인터뷰 : 이병훈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되풀이되는 좌절과 실패를 통해서 우리 청년들이 안게 되는 심리적인 상흔, 이런 것이 어려운 상황으로 본인을 몰고 가면서…. "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교정에는 취업 준비생들의 깊은 한숨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윤성훈 / 취업 준비생
- "많이 떨어지니까 자괴감도 드는 건 사실이고요. 웬만한 기업은 다 써봤다고 봐야죠."
오늘도 고시촌은 합격만을 바라며 책을 파고드는 젊은이들로 즐비하고,
▶ 인터뷰 : 윤선아 / 고시준비생
- "졸업을 했는데 막상 취직을 못 하니까 집에서도 눈치가 보이고 부모님께 죄송하죠."
아예 취업을 포기한 채 시급 몇천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구직 포기자(31살)
-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다가 취업도 잘 안 되고 나이가 차서 취업하기 힘들더라고요."
취업 준비생부터 포기생까지 사실상 청년 실업자 수는 110만 명이 훌쩍 넘습니다.
하루하루 취업 스트레스로 마음 졸이는 젊은이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하지만 올 하반기 채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있어 청년 구직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
영상취재 : 김원, 박인학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