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와 야구의 승부조작에 이어 아마추어 농구에서도 '검은돈'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풍문으로만 떠돌던 뒷돈 상납의 먹이사슬 실체가 드러난 것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문으로만 떠돌던 아마추어 농구계의 어두운 '먹이 사슬'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대한농구협회 62살 진 모 부회장과 심판위원장 등은 일선 학교 감독과 코치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왔습니다.
이들은 전국 대회가 있을 때마다 특정 심판의 배정 청탁을 받고, 모두 256회에 걸쳐 1억 9천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아 챙겼습니다.
대한농구협회 심판 16명도 각종 농구대회가 있을 때마다 감독들로부터 상납을 받았고, 금액은 5천70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류삼영 / 부산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코치로 활동하려면 좋은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심판들은 급여가 적어서 그렇고, 전체적으로 구조적일 수밖에 없는…."
농구협회 관계자와 심판에게 넘어간 돈은 모두 학부모들이 마련했습니다.
경기결과가 학생의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학부모들은 돈을 상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사실 힘들죠!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말 그대로 아이들을 안 뛰게 하니까! 적으면 100만 원에서 110만 원, 많으면 180만 원 정도…."
경찰은 지난 5년간 2억 5천여만 원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대한농구협회 부회장과 심판위원장, 감독과 코치 등 151명을 적발해 73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