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도로변에 있는 과속 단속용 부스를 보셨을 겁니다.
안에 카메라가 없으면 속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이른바 '깡통 부스'가 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던 중 내비게이션이 울립니다.
- "규정속도 100km 구간입니다." -
곧 도로변에 있는 과속 단속부스가 나타납니다.
단속부스로 가봤습니다.
안에 카메라는 없고 먼지만 쌓여 있습니다.
다른 단속 부스는 아예 녹슨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이른바 '깡통부스'입니다.
이 '깡통부스'가 운전자들을 속인다는 비판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 인터뷰 : 김철용 / 강원도 원주시
-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키는 건 좋은데 설치해놨으면 부스 안에 제대로 있어야 되지 않나…."
그런데 이 '깡통부스' 수가 최근 더 증가해 논란입니다.
부스 수는 올해 8백 개까지 늘었지만 들어갈 이동식 단속 카메라 수는 예산 문제로 오히려 4백 개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를 모두 가동해도 2개 가운데 1개는 비어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경찰은 단속을 하지 않을 땐 안전운행이라는 표시를 달아놓지만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빠르게 달리는 운전자들이 알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
▶ 인터뷰 : 문일환 / 경상남도 양산시
- "예산이 없고 카메라를 구입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차라리 달질 말든지…."
2005년엔 가짜 단속카메라가 운전자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에 모두 철거된 바 있습니다.
경찰청은 경찰관 안전문제로 단속부스가 필요하지만 비판 여론이 높은 만큼 2001년부터 시작한 부스 설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