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추자도 인근에서 때아닌 흑염소 소탕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풀어놓은 흑염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방송, 조승원 기자입니다.
【 기자
추자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청도.
무인도인 이 섬에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총구가 향한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꼭대기.
풀을 뜯고 있던 흑염소가 힘없이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특정도서로 지정된 청도에서 흑염소 포획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특정도서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해 보전 가치가 있는 곳으로써 환경부가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 동·식물의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 2008년 흑염소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누군가 사육을 위해 풀어놓은 것이 80여 마리까지 부쩍 늘었습니다.
▶ 스탠딩 : 조승원 / KCTV 기자
- "흑염소가 섬에 있는 풀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범 /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이사
- "흑염소가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절벽과 절벽 사이의 3미터를 점프로 뛰어넘습니다."
결국, 대대적인 포획 작업이 이뤄졌고, 염소 30여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