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여성이 굴착기에 깔려 숨졌습니다.
하지만 품 속에 안겨 있던 아기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을 굴착기가 그대로 덮칩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19일) 오후 1시 10분쯤.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30살 박 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하지만 6개월된 딸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가 뒤로 넘어지면서도 아기를 끝까지 품에 안고 있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목격자
- "애가 하도 울어서 엄마는 뭐하나 싶어 나와본 거예요…팔만 늘어져 누워있더라고요."
두 아이만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의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 인터뷰 : 박 흔 / 피해자 유족
- "사람을 못봤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파란 불에 가고 있는 사람을 브레이크 한 번 안밟고…."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박 씨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굴착기 운전자 때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굴착기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