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앞두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맞췄는데, 막상 찾으러 가보니 가게는 닫혔고, 사장은 도망갔다고 합니다.
강남의 유명 예물업체에서 벌어진 일인데, 피해자가 100여 명에 달합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흰 트렌치코트를 걸친 남자가 내려오더니, 재빨리 차량을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한 예물업체 사장입니다.
잠시 후 몇 명이 건물 앞에서 서로 확인도 해보고 사무실 측에 전화도 걸어봅니다.
예물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에 결혼 하는 예비 신부 홍 모 씨도 이 가운데 한 명.
홍 씨는 뒤늦게 소문을 듣고, 업체를 찾아가봤지만, 답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예물 사기 피해자
- "이거 아닐 거야. 이건 아니겠지. 진짜 안 믿기더라고요."
「 지난 9월 주문한 0.5 캐럿 다이아 반지는 온 데 간데 없고 홍 씨 손엔 계약서만 남아있습니다.
」
하지만 이 업체는 여러 웨딩박람회에서도 추천할 만큼 유명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웨딩박람회 관계자
- "박람회를 통해서 하는 업체들은 퀄리티가 높아요. ( 잠적한 사장이) 예물 쪽에서는 구력이 있는 친구에요. 10년이 훨씬 넘어요."
특히 이 업체는 2년 전 시작한 팬시사업이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임대료도 못 낼 만큼 사정이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 예물업체 건물 경비
- "직원들도 몰라가지고 돈 못 받았다고 노동청에 고발하고 그랬어요."
홍 씨와 같은 피해자만 어림잡아 100여 명.
피해 금액도 3억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담당 수사관
- "사장을 법으로 처벌하는 거구요. 돈 받는 건 저희가 관여를 안해요. "
「 예물 사기의 경우 뚜렷한 피해 보상 방법은 없고, 예비부부들은 깊은 상처만 남았습니다. 」
▶ 인터뷰 : 홍 모 씨 / 예물 사기 피해자
- "그 많은 결혼하는 사람들 중에 왜 하필 너희한테 이런 일이 있냐구 하는데, 말도 안되죠. 생각하니까 또 지금 되게 울컥하는데요."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