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에다 경찰 배지까지 갖고 다니며 경찰관을 사칭해 납치 행각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무려 6억 원을 챙겼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오후 8시 30분.
한 남성이 수갑을 채운 남성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또 다른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뒤따라갑니다.
인터넷으로 산 수갑과 가짜 흉장을 보이며 40살 조 모 씨 등 4명은 37살 김 모 씨를 납치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왼쪽에 있는 것이 가짜 흉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진짜 흉장인데요, 모양이 확연히 다르지만 당황한 피해자는 이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대구 태전동의 한 원룸에 김 씨를 감금한 채 여동생으로부터 몸값으로 6억 원을 받고 풀어줬습니다.
그러나 돈에 눈이 먼 39살 장 모 씨 등 2명은 6억 원을 더 내놓으라며 또다시 김씨를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납치범
- "당신은 또 이런 일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이번에 한 것, 우리 준 것만큼만 내일 한 번 더 주면…."
조사결과 이들은 게임머니 판매상인 김씨가 현금이 많다는 점을 알고 무려 3개월간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 씨와 장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