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주간에 뜨거웠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오늘도 사회부 사건팀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올해에도 강력 범죄가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큰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요.
밀린 월세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선 70대 할머니가 실종 2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이 사건부터 다뤄보죠.
【 기자 】
인천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지난달 26일, 73살 강 모 할머니가 아파트 월세를 받기 위해 집을 나갔다가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5개월치 밀린 월세 150만 원을 받으러 세입자
58살 백 모 씨의 아파트에 갔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겁니다.
【 앵커멘트 】
실종 신고를 했겠군요.
【 기자 】
아들이 했습니다. 사라진 당일날, 정확하게는 이튿날 자정쯤 아들이 신고했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이 4시간 후에 세입자의 아파트를 방문해 수색했지만 의심할 만한 단서를 못 잡고 바로 나왔습니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세입자의 집을 방문해 수색했지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실종 사건은 시간만 흘러갔고요.
그렇게 수사는 지지부진한 채로 실종된 지 20여 일이 넘도록 진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6일, 지난주 토요일 인천 청학동의 한 야산에서 이 세입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 앵커멘트 】
세입자가 용의자였군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나요?
【 기자 】
숨진 지갑에서 메모지에 적힌 유서가 발견됐는데요.
'어머님, 죄송합니다. 딸에게도 미안하다, 피해자 가족분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여기서 유심히 봐야 할 것이, 바로 '피해자 가족분들'이라는 문구입니다.
경찰은 이 세입자가 70대 할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세입자의 아파트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뭐가 발견됐는지 아십니까?
【 앵커멘트 】
시신이 발견됐겠죠. 할머니 시신이 나온 거군요? 그 아파트에서.
【 기자 】
우선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할머니의 신발이 발견됐습니다.
어디서 발견이 됐냐면요. 그 아파트가 상당히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나 빌라 보면요, 각 층마다 1층으로 쓰레기나 연탄재 등을 버릴 수 있는 수직 통로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빌라에 살아봐서 아는데요. 이만한 쇠 문을 열면 1층으로 바로 버릴 수 있게 굴뚝처럼 생긴 그런 통로가 있는데요.
경찰이 그 집을 수색하다가 보일러실에서 이 문을 발견하고 수상히 여겨 낚시도구를 밑으로 내려서 물건을 건져 올렸는데 처음에는 이불이 나왔습니다.
깨끗한 옷가지와 이불이요. 최근에 넣었다는 거죠.
그리고 운동화가 나왔습니다. 바로 할머니의 운동화였습니다. 수색을 하고 있던 경찰 옆에는
유족이 있었는데요.
할머니의 딸이, 할머니의 운동화가 맞다고 하면서 시신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요.
그 운동화는 바로 딸이 사준 운동화였습니다.
그 아파트는 3층이었는데, 경찰이 바로 1층 그 통로 출입구로 가서 확인한 결과 할머니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 앵커멘트 】
그러니까 지금까지 사건 경위를 정리해보면,
밀린 월세를 받으러 세입자의 집으로 찾아갔고,
세입자가 이 할머니를 살해 후 그 통로에 유기한 거네요.
그리고 세입자가 20여 일 동안 도피 행각을 하다 괴로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고요. 경찰의 초동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죠?
【 기자 】
실종 당일 할머니의 아들이 바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세입자이기 때문에 경찰도 세입자의 집을 세 차례 방문해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정황도 찾지 못했는데요.
유족들은 경찰에 세입자가 수상하다며 경찰 수사를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윗집에서 '쿵쾅쿵쾅'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는 이웃주민의 말을 경찰에 전하면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기를 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달 29일에서야 세입자 백 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참고인
조사를 했는데요,
백 씨가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에게 월세 90만 원을 주고 바로 돌려보냈다"라고 태연하게 거짓 진술을 했는데 경찰은 순진하게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세입자는 집에 돌아간 후 바로 잠적해 버렸습니다.
【 앵커멘트 】
서기자 이해가 안 가는 건요. 누가 봐도 이 세입자가 유력한 용의자인데, 왜 특정하지 않았을까요?
【 기자 】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세입자를 풀어준 후 전과 기록을 조회했는데요. 강도 살인으로 징역 13년을 살고 2009년에
출소한 전과 5범이었습니다.
이후 체포 영장을 받고 백방으로 이 남성을 찾으려고 수색을 했지만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실종 신고가 들어오고 나서, 세입자의 전과 기록을 조회만 해 봤어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판단해 세입자를 용의자로 지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사건 이야기해보죠.
인기 탤런트 박시후 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네요?
【 기자 】
깔끔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배운데요?
최근 공중파의 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큰 인기몰이를 했고, 그전에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박시후 씨가 지난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밤 11시 청담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지인과 술을 마셨는데요.
그 지인도 탤런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지인이 알고 있던 23살 연예인 지망생 여성을 소개해줬고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 이 여성이 만취했는데요.
이튿날 자고 일어나보니 박시후 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이 여성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전형적인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인데요.
고영욱 사건도 그렇고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건 고소인의 주장 아니겠습니까? 고소장이 접수됐으니 경찰이 수사를 할 텐데, 현재 박시후 측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죠?
【 기자 】
박시후 측은 경찰 수사를 통해 혐의를 완전히 벗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겠다는 거고요.
어제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어젯밤 9시에 경찰서에 출석하기로 돼 있었는데 박시후 측 요청으로 연기됐습니다.
박시후 측은 강제성이 없는 서로 남녀의 감정을 느껴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하겠지만 강제성이 있는지, 서로 합의로 관계를 맺은 것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박시후 씨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온몸에 문신한 남성이 찜질방에서 2시간 넘게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죠?
마지막으로 이 사건 이야기해볼까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데요. 온몸에 문신을 했네요. 의자를 집어서 던지고 말이죠.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찜질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이 온몸에 문신한 채 찜질방에서 의자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긴 의자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돌아다니지 않습니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소동을 피웠는데요.
의자를 던지고 소리를 지르면서 찜질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 앵커멘트 】
이 남성, 왜 그랬다고 합니까?
【 기자 】
이 사건은 저희가 단독 보도를 해 드린 사건인데요.
사건팀에 있는 후배 기자가 경찰서를 취재 하면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온몸에 문신을 한 남성이 지구대에 연행돼서 취재하다 나온 내용인데요.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어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는데요.
조직폭력배로 추정되고 있고요. 소동을 피웠을 당시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찜질방에 있는 사람들은 무서웠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행기 안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소동을 피운 40대 여성도 있었어요?
【 기자 】
지난 14일 오전 필리핀 세부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40대 여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라며 조종실 문을 두드리는 등 소동을 벌인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욕하고 기내 화장실 문을 머리로 들이받기도 하고요.
결국, 승무원들이 기내에 있던 포승줄과 수갑으로 이 여성을 묶으면서 소동은 끝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비행기를 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입건됐습니다.
찜질방이나 비행기 안에서 소동을 피우는 것도 문제지만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행위는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표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봅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