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사립대가 재원부족을 이유로 캠퍼스가 아닌 일반빌딩을 빌려 의대를 운영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과부가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원을 삭감시킬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99년 인하대학교 부속병원 옆에 들어선 인하대 의대.
대학이 아닌 모기업 한진그룹 소유의 상업용 빌딩입니다.
인하대는 대학살림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따로 건물을 짓지 않고 10년 넘게 이 건물 빌려 써왔습니다.
학습환경 보호를 위해 대학의 건물과 땅은 대학이 소유하도록 한 관련법 위반입니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올 2월 말까지 의대 건물을 따로 마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 인터뷰 : 교과부 관계자
- "교육활동과 아무 상관없는 다른 곳에 가서 교육활동을 하면 교육과정 자체도 부실화될 수도 있고."
인하대는 뒤늦게 의대 부지를 찾아 나섰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의대 정원 축소라는 제재까지 가능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은 현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인하대 의대 관계자
- "(정원축소, 이렇게까지 만약 가게 된다면) 그럼 데모해야죠. 저희도. 학생들이 한 번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교 측에 요구를 해야 하지 않나."
교과부는 이번 달 중으로 관련 위원회를 열어 인하대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당장 건물을 마련하라는 교과부 지시에 대학 측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