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막말한 판사 때문에 논란이 있었죠.
이번엔 재판 도중에 "부인한테 마약 먹여 결혼했냐"는 막말을 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 모 부장판사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인 이 모 씨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나왔죠? 부인은 대학교 나왔다면서요? 마약 먹여서 결혼한 것 아니에요?"
이 씨가 과거 마약으로 처벌받은 전과를 들먹이다 막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최 부장판사는 "심문 전에 편하게 묻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고, 재판 진행을 부드럽게 하려고 했던 이야기"라며 발언 취지를 해명했습니다.
대법원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대법원은 최 부장판사 소속 법원장이 징계를 청구하면 빠르게 수순을 밟기로 했습니다.
법원행정처는 "법정 언행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법관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말 서울동부지법 판사가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막말 파문으로 대법원장이 직접 사과한 지 두 달도 안된 터라 무척 당혹스런 표정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법원이 법정 언행 실태 점검 등 적극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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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